한강 작가님의 노벨상 소식이 뜨겁다.
단순히 한국인의 자부심을 느끼며 우리나라 책에 관심을 기울이는 정도의 영향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주식시장에서는 강한 테마가 되어 출판 관련주가 몇 일째 들썩이고 있다.
출판 관련주의 주가 추세
테마는 가수들이 대중의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무대와 같은 것이다. 해당 주들은 평소에는 소외되어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었으나 이번 노벨문학상 소식과 함께 갑작스럽게 무대에 올라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되었다.
대부분의 뉴스기사에 등장하는 한강 작가의 책 판매가 기폭제가 되어 서적의 판매고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심리로 주가가 오르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조금만 생각해 보면 책이 어제오늘 나온 것도 아니고 한강님 작가가 쓴 책에 해당하는 직접 매출은 제한적이라 반짝 매출일 확률이 굉장히 높다.
즉, 해당 노벨상이 가져다 주는 직간접적인 시장확대는 굉장히 제한적일 거라는 개인적인 의견이다.
우선 테마로 인해 관련 주들이 무섭게 올랐다. 물론 시장적인 추세나 방향성을 가지는 테마도 있지만 대부분 이런 막연한 기대성 테마는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는데 소진되고 이후 그 종목별로 가지는 강점이 부각되어 이후 주가의 추세 지속성이 결정된다고 보면 된다.
대부분 지진이나 남북관계 긴장으로 인한 테마주는 시기별로 예측이 가능하여 그 상승추세가 제한적이지만 이번 출판업계 테마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부분에서 깜짝 테마로서 강도가 꽤 센 것으로 보인다.
출판업계 최근 연도 실적
종목명 | 시총 | '23 매출액 | '23 영업이익 |
예스24 | 2,187억원 | 6,587억원 | 58억원 |
한세예스24홀딩스 | 2,372억원 | 28,000억원 | 1,897억원 |
예림당 | 602억원 | 205억원 | -27억원 |
밀리의서재 | 1,390억원 | 565억원 | 104억원 |
삼성출판사 | 1,556억원 | 418억원 | -13억원 |
출판 관련 종목들의 실적은 온라인 서점 위주로는 괜찮은 실적을 보여주고 있지만 특이하게 훌륭한 느낌은 아니다. 다만, 한세예스24홀딩스는 그 몸집대비하여 매출과 영업이익이 굉장히 훌륭하다고 보인다. 이는 지주회사라서 연결관점에서 이렇게 나온 걸로 보이며 사실 자회사들이 별도로 상장되어 있기 때문에 해당 수치가 그대로 주가에 반영될 수는 없는 구조 이긴 하다. (그냥 간단히 쉽게 설명하자면 동일한 주식이 다른이름으로 중복 상장된 느낌) 아무튼 여기선 그나마 영업이익률도 훌륭하고 주가도 상대적으로 낮은 밀리의 서재가 눈에 띈다. 아무래도 서점 시장의 플랫폼을 주도하기에 좋은 주식으로 보여진다.
한국의 아마존, 나의 애증 같은 '밀리의 서재'
사실 불과 몇일 전까지만 해도 내가 매일 매일 한 주씩 모아 오던 주식이기도 하다. 근데 오랜 기간 마이너스의 늪에서 평단가만 낮추고 있던 찰나에 최근 한강 테마주 급등으로 어느 정도 수익선에서 팔고 나오게 되었다. 테마주로 사람의 관심을 받았으니 지속적으로 오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있었으나 플랫폼으로서 한국시장의 서점분야만을 가지고서는 매출과 이익 부분에서 큰 점프가 어렵다고는 생각했던 차에 오랜 기간 마이너스를 보다 보니 많이 정이 떨어진 상태였다. 플랫폼은 다른 분야로의 확장에서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큰 M/S를 가져갈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이 부분을 활용하기에 아직 뚜렷한 방향성이 보이지 않았다.
강한 테마이나 실적이나 모멘텀이 없는 이번 출판 주식들의 반란은 단기로 끝날 확률이 높다.
결국 해당 출판업계 랠리는 곧 시들시들 꺼질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해본다. 예림당은 경쟁권 분쟁 테마도 있어서 이번 기회에 마구마구 타오르는 듯하다. 아.. 오늘 결국 21% 급락을 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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