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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주식-경영권 분쟁] 고려아연과 영풍의 갈등은 예정돼 있었다?

Rich Trade Mind 2024. 10. 6. 17:16
고려아연과 영풍의 춤사위 일러스트

요즘 고려아연과 영풍의 경영권 분쟁으로 주식시장도 뉴스도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이번 연도 주가를 한번 살펴보자!

고려아연 주가 추이

 
연중에는 고려아연의 주가는 45~50만 원 수준에서 오르내리다가 최근 경쟁권 분쟁으로 77만 원까지 오른 상황으로 50만 원에 매수를 했다면 25%의 수익을 몇 개월 안에 벌었을 수 있었다.

6개월간 25%의 수익

 
사실 이런식의 결과를 보고 과거 "00 했다면"식의 가정은 굉장히 쓸모없지만 이번의 기회를 놓친 것은 분명히 안타깝운 부분이 있다. 우선 경쟁권 분쟁이 있을 때 양사 간 파워가 비슷한 상태일 때는 이러한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구도에서 양사간 갈등은 올해 3월 말부터 뉴스에 나올 정도로 뚜렷했었다. 

[단독] 75년 만에…고려아연, 영풍과 갈라선다

 
올해 3월24일 한국경제 신문에 걸린 헤드라인 기사제목이다.
두 회사의 갈등은 이렇게 공공연하게 문제가 되고 있었고 시간이 갈수록 그러한 갈등은 점차 시장에 드러났었다. 

75년간의 동업자에서 경쟁자로

 
1949년, 장병희(영풍)와 최기호(고려아연) 두 창업주의 '동업자 정신'으로 시작된 영풍그룹이 75년 만에 분열의 위기를 맞았다.
고려아연 측에서 "영풍은 더 이상 동반자가 아니라 시장의 경쟁자"라고 선언하면서 갈등이 본격화되었다. 

갈등의 핵심: 서린상사

 
갈등의 중심에는 서린상사가 있으며 원래는 두 회사의 우호와 협력의 상징이었다. 
고려아연 측은 올해 6월 서린상사 주주총회를 통해 영풍으로부터 서린상사의 경영권을 가져오게 된다.

  • 영풍그룹과 고려아연의 비철금속을 유통하는 핵심 계열사
  • 고려아연이 66.7%, 영풍이 33.3%의 지분을 보유
  • 올해6월 주주총회 이전에는 고려아연이 대주주이지만 영풍 측 사람이 대표이사로 경영권 확보하여 운영한 이력
  • 지난해 매출 1조5290억원, 영업이익 175억 원 기록
갈등의 원인
  1. 신사업에 대한 시각차
    • 고려아연: 2차전지 소재, 리사이클링 등 신사업에 적극 투자 주장
    • 영풍: 무리한 리스크를 피해야 한다고 주장
  2. 경영권 문제
    • 영풍: 최대주주로서 경영 참여 당연시
    • 고려아연: 독립적인 경영권 주장
고려아연 CTO가 밝힌 영풍과의 갈등

 
고려아연 이제중 부회장은 갈등의 시작점을 약 4~5년 전으로 영풍의 석포제련소에서 환경 문제가 불거졌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의견 충돌이 있었다고 한다. 당시 영풍의 장형진 고문은 석포제련소의 산업폐기물 카드뮴 유출 문제를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를 통해 해결하고 싶어 했지만 이는 온산제련소를 폐기물 처리장으로 하는 것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고려아연 현 최윤범 회장이 반대했다고 한다. 그때부터 영풍의 장 고문과의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했고 이러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까지 발달하게 된 것이다. 

돈싸움으로 번진 갈등, 조금만 더 예민하게 반응하자.

 
기업간 경영권 분쟁 및 경영권 승계를 활용한 테마 투자는 사실 바람직한 투자도 아닐뿐더러 기회가 많지도 않고 그로 인한 실력향상도 없다고 봐도 무방하지만 기본적으로 이러한 상황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현상정도는 꼭 파악하고 넘어가자. 우리나라 같은 기업오너 왕국에서는 의외로 많이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다.